항해의 끝과 새로운 시작

Created at 2025년 09월 14일

Updated at 2025년 09월 14일

By 강병준

항해의 끝

창업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라는 글을 작성한 지 벌써 2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항해를 수료하게 되었다. 오늘은 항해의 끝과 나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항해를 하기 전의 나는

항해를 하기 전의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를 거의 혼자 담당하였기에, 프론트엔드라는 분야에 있어서 나의 사고 과정과 아이디어를 누군가와 적극적으로 공유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문제에 마주했을 때 더 넓고 깊은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했다. 수많은 프론트엔드 개발자 중 그저 한 명, 나의 좁은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항상 아쉬웠고, 마르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이런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을 만나고자 외부 스터디에 참여하고, 컨퍼런스에도 참석하는 등 많은 외부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외부 스터디는 학습에 그치기 마련이었고, 컨퍼런스는 양방향의 소통이 아닌 누군가의 경험을 듣는 단방향성 소통의 장이었기에 아쉬움이 여전했다.

그러던 중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적지 않은 비용으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커리큘럼과 코치진 그리고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후기 글들을 찾아보며 “여기라면 내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신청하게 되었다.

항해를 하고 나서 나는

항해를 한 후, 나에게 있어 정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술적 성장과 마인드셋의 변화 그리고 좋은 결과까지..

기술적 성장

항해를 하기 전까지는 내가 작성한 코드에서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변경하면 가독성이나 확장성이 더 좋아질 것만 같고, 구조가 더 아름다워질 것만 같은데.. 도저히 방법을 알 수 없는 장벽이 있었다.

그리고 코드를 작성해나가며 내가 작성한 코드에 이유를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이것이 정말 맞는 방향인지, 더 나은 접근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혼자서는 내 코드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들었고, 다른 개발자들이 나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항해는 이런 장벽을 무너뜨려주었다. 매주 수 많은 동료들이 동일한 과제를 해결하고 PR을 작성하는데, 거의 논문 수준으로 작성된 동료의 PR을 보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다른 동료들의 코드를 보며 새로운 패턴과 접근법을 학습할 수 있었다.

특히 클린코드와 리팩토링 PR에서 “선언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확장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코드 스타일을 논하는 수준을 넘어,

  • 선언형과 명령형의 본질적 차이
  • 선언형 프로그래밍이 왜 중요한지
  • WHAT과 HOW의 균형 그리고 앞으로의 대화형 프로그래밍까지

이 과정에서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에서 내가 작성한 코드를 바라볼 수 있었고 평소에 막연하게만 느끼던 “좋은 코드”에 대한 고민이 구체적인 기준과 철학으로 이어졌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갈증이 동료들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해소되고, 시야가 넓혀지는 행복함과 성취감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인드셋의 변화

마인드셋에서도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취업 준비와 창업을 하던 시절, 나는 다른 개발자들을 경쟁자로만 바라봤다. "저 사람은 언젠가 내가 넘어야 할 산이다"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나를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했다. 누군가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위축되고,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조급함과 불안이 커졌다.

하지만 항해에서 만난 동료들은 완전히 달랐다. 과제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 도와주고, 면접을 보러 간다고 하면 진심으로 응원해주었다. 누군가의 작은 성공에도 함께 기뻐하고, 실수나 실패에도 서로 격려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분위기였다.

이런 환경에서 동료들을 보며, "내가 너무 경쟁만 생각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함께 성장하는 경험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항해를 통해 나는 비교와 경쟁 대신 협력과 응원,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배웠다. 이제 나는 “동료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다”라는 마음으로,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만날 때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을 것 같다.

이 변화가 앞으로 내가 개발자로서, 한 명의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시작, Creatrip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찾아오는 것 같다. 익숙했던 환경을 벗어나 낯선 길을 걷는다는 것은 때로는 불안하고 굉장히 망설여지는 것 같다.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하고, 실수하지 않아야 하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일까..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새로운 경험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Creatrip에서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전해보려고 한다.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배움 그리고 동료들과 나눈 순간들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나만의 색을 잃지 않는, 밝게 빛나는 개발자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다.